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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합니까?

고등학교때 공부를 참 안했더랬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돈 많이 벌라고
그렇게 선생님들이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을 때

음악과 영화, 모든 문화에 빠져 있었더랬다.

야간 자율 학습은 한 기억이 없고,
매일 하교 때면 교복을 입고 비디오 대여점에서 먼지나는 구석 골방을 뒤져서 구하기 힘든 옛날 영화들을 찾아내고 환호성을 질렀었다.
학생 할인으로 관람료가 싸던 미술관을 내 집처럼 들락거렸고, 맘에 드는 그림이라도 만나면 그 앞에서 2~30분간 꼼짝을 하지 않았다.
친구의 워크맨으로 듣던 커트 코베인의 목소리가 너무 슬퍼서 하루 종일 우울한 적도 있었고, 광화문 교보문고의 음악 매장에서 정신없이 음악을 보고, 듣다가 종료 시간이 다 되서 부랴부랴 나온 적도 많았다.

어쩌면 내가 세상에 휘둘리고 있는 건 그 때 선생님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서 였을지도 모르지만..
하나도 아쉽지 않다.

내 10대는 바보스럽게 즐거웠다. 행복했다. 충만했다.

내 20대는 욕심을 너무 부려서 아팠고, 또 아프게 했고.
내 30대는 한치 앞도 모르겠어서 당황스럽다.


당신은 혹시 지금 행복합니까?
언제 마지막으로 즐겁다고,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까?

난 앞으론 좀 행복해져야 겠는데.

# by someone | 2009/07/14 00:18 | - My Thinking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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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yna at 2009/07/17 16:58
내 이쁜 아이가 웃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냥 행복하다.
나에게 토끼같은 자식이 없었다면 내 삶은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복잡하기만 했을까.
어린 시절에는 어른들의 판박이같은 인생이 싫고, 조언이랍시고 똑같은 말만 하는게 너무 싫어서 일부러 듣지 않고, 하라는대로 하지 않으며, 반항이 대단한 것처럼 여기며 살았는데...
어른 말씀이 틀린 말이 없더라. 그들의 경험이 진실이었는데, 어릴 땐 그걸 몰랐지. 뒤늦은 후회지. 이제라도 후회없이 살아보려고...
Commented by ooti at 2009/08/04 11:12
10대엔 그런게 묘미잖아.
Commented by 영고니짱 at 2009/09/21 15:44
불변의 진리죠. 어릴때 공부 안하면 커서 고생한다는건 ㅋㅋ

몸소 실천하고 있는 쥔장이나 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때 음악좀 덜 듣고 공부좀 하지 그랬어요!!

그래도 난 여전히 음악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겠네요............언젠간 할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ㅎ

20대 30대는 계속 암울하네요 어여 시집이나 가세여
Commented by someone at 2009/10/08 22:53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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